올해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올해 목표했던 일들을 마무리 하려거든,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 꼭 해야겠다 마음먹었던 일들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면, 함께 시작해보는 것 어떨까요?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유독 빠르게 지나간듯한 9월호 만나보시죠.

Taste of Seoul 100 : 서울집시

해외 어느 도시를 여행해봐도, 한국 다이닝 문화는 정말 수준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미식'이 제일 먼저 꼽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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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서울 미식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서울시에서 선정하는 Taste of Seoul 100에 바&펍 부문에서 브루어리&펍 최초로 서울집시가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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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분들이 지난 2년간 방문한 곳 중에서 전문성, 화제성, 글로컬리즘(Global+Local 합성어로 추정됨)을 기준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곳을 주관식으로 꼽아서 선정하셨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선정된 서울의 맛 100선은 서울미식 안내서 책으로 제작되어, 전세계의 대사관이나 관광안내소, 호텔 등에 배포되어 서울을 대표하는 맛으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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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Taste of Seoul 100 어워드 수상을 위해 세빛둥둥섬에 방문했는데요. 레드카펫이 깔려있어서 약간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입장했습니다 (ㅋㅋ) 행사장에는 유명한 쉐프님들, 평소 팬이었던 분들, 요즘 핫하신 분들 등등.. F&B 유명인사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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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서울집시를 알아봐주시고, 맥주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해주셨는데요. 서울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담아 ‘**서울’**집시라는 이름을 짓기도 했는데, 오늘만큼은 성덕(?) 된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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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크래프트 맥주라는 비주류 장르를 한다는 것에 개인적인 컴플렉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퀄리티의 맥주, 장르를 뛰어넘은 술을 만들어내어 맥주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5년전 집시 양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속해 온.. 한국의 제철재료를 이용하는 Farmhouse 철학, 막걸리 누룩에서 채취한 효모로 맥주를 만드는 실험정신, 다이닝에서 페어링 하기 좋은 술을 만드는 씨앗 시리즈 등. 저희가 고수해 온 생각과 결과물들이 Sub Culture임에도 주류 문화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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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름대로는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서울집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왔는데요. 크래프트 맥주가 미식 시장에 주류문화가 될 순 없겠지만, 한국에 워낙 뛰어난 양조장들이 많으니 함께 F&B 업계에서 존재감이 있는 발칙한 비주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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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챔버가 준비한 웰컴 칵테일, 로컬잇, 모수 서울, 본앤브래드의 요리들, 메종엠오의 디저트 등.. 화려하게 준비된 갈라디너까지 즐겁게 즐기고 왔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고, 한국 F&B 씬에서 작게나마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현재 서울집시의 현실적인 위치가 갸늠됨과 동시에 새로운 꿈도 꾸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고 저렇고 간에, 항상 변치않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는 서울집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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