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집시 편집자인 저는 서울집시에 합류하기 전엔 일반 회사에 다녔는데요. 돌이켜보면 그때는 항상 월요병을 심하게 앓았었는데.. 서울집시에 합류하고 나서부터는 월요병이 완치되었습니다. 물론! 일요일에도 잠깐 일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요. 9월호를 건너뛰었는데요. 기다리셨을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마케터 뿐만이 아니라 양조장 막내이자 배송사원, 디자인, 회계, HR 등을 모두 하고 있는 1인 7팀이라는 변명을 귀엽게 봐주시길 부탁드리면서.. 가을을 닫는 이번호 시작합니다!

진 배럴 고제 Sold Out

진 배럴 고제 많이들 드셔보셨을까요? 한 배럴만 생산되어서 193병밖에 세상에 나오지 못한 ‘진 배럴 고제’ 솔드아웃 되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저희는 선보이는 맥주 하나하나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데요. 저희 양조사들의 고민이, 다른 분야 예술가들의 고민과 그 무게나 크기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만드는 것이 음악이나 그림이었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 가끔은 마셔서 사라져버리는 예술이라는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우리 맥주는 자연의 찰나를 즐기는 예술.. 그러니 이렇게 사진과 글로 나마 남길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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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양조장인 ‘쓰리소사이어티스’에서 한국의 보태니컬인 깻잎, 솔잎, 새싹삼, 초피나무 열매 등을 넣어 만든 진을 단 200L만 배럴에 숙성했는데요. 이 진을 숙성했던 배럴에 서울집시 하우스 효모로 발효한 Gose를 더해 발효/숙성한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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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서 오는 한국적 보태니컬 캐릭터와 서울집시 하우스 효모가 만나 오묘한 허브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는데요. 서양의 레몬 캔디나 민트, 시트로넬라와 동양의 은단 뉘앙스가 고도수인 진 배럴에서 오는 묵직한 무게감과 만나 굉장히 차분하고 우아하게 전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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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Barrel에 숙성한 다양한 위스키들)

서울집시 고제를 숙성했던 진 배럴은 다시 쓰리소사이어티로 보내져, 위스키를 숙성할 예정인데요. 포터, 임페리얼 스타우트, IPA 배럴에 숙성한 위스키까지는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고제 배럴에 숙성한 위스키라니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이렇게 진 배럴 고제의 영혼은 계속됩니다. 쭈욱!

양조장의 소회

양조장에서 맞는 세번째 가을입니다. 양조장 앞 산에 항상 있었던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이 양조장을 시작한지 3년만에 눈에 들어오다니..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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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뷰💛)

양조장을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더 이상 내놓을 것도 없는 마이너스 그 자체였어서.. 매 해 다가오는 겨울이 두려웠었는데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겨울 생존> 을 마음에 새기고 겨울을 날 궁리만 하다보니.. 이토록 찬란한 계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열심히 해온만큼 많은 분들이 서울집시를 더 알아봐주시고, 소문을 내주시는 덕에 이번 가을은 겨울 걱정을 조금 덜은채 단풍을 조금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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