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복이 많은 사람들만 모여서일까요? 너무나도 바쁜 6월을 보내고 있는 집시팀입니다. 매일 해야하는 일들이 가득차 있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하고 즐거웠던 6월. 스콜위트가 떠오르는 굵은 빗소리를 들으며.. 6월호 시작합니다.

영차영차 씨앗 심기🍑

곡식이나 채소의 씨를 씨앗이라고도 하지만, 앞으로 커질 수 있는 근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요. 서울집시는 내년을 위한 씨앗을 심었답니다.

이번 씨앗 맥주의 주인공은 여름과일 ‘복숭아'입니다. 작년부터 연락을 이어오는 농부님께 특별히 부탁드려서, 일반적으로 열매를 따는 시기보다 더 늦추어 수확해 달라고 요청드렸는데요. 장마가 시작되기 전날까지도, 나무에 달린 상태로 햇볕을 쬐며 푹 익어가다가 비가 오기 전 당일 수확한 복숭아를 받았습니다🙏

나무에서 제대로 익힌 복숭아는 당도가 더 높다고 하는데, 흐무러지도록 농익은 복숭아의 향이 양조장을 가득 메워주었어요. 이것이 바로 천연 디퓨저😚 이번 씨앗에는 두가지 복숭아를 사용했는데요. 하얀건 신비, 노란건 신선 품종입니다.

6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딱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신비 복숭아는 천도복숭아처럼 매끈하고 털은 없지만, 맛은 백도를 연상케합니다.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한 과즙이 가득해, 한 입 베어물면 마치 복숭아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누구라도 반할 수 밖에 없는, 말그대로 신비로운 복숭아였습니다.

속이 노란 황도 같은 요 복숭아는 신선 품종입니다. 신선이 먹는다고 해서 신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요. 신비복숭아보다는 과육이 비교적 단단하고, 더 새콤한 것이 특징입니다. 신비의 달콤한 캐릭터와 신선의 새콤한 캐릭터를 어우러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복숭아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a.k.a 씨앗 무릉도원 에디션!)

인간 쥬서기 규태 쉐프의 지원사격으로 비교적 단단했던 신선 복숭아까지 1초만에 쥬스행!

과일 작업을 마치고 푸더에서 숙성 중이던 씨앗 맥주를 더한 후 마세레이션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다음날 마셔봤는데 속된말로.. “벌써 싹수가 보인다" 싶은 맛 입니다.

**올 해 심은 씨앗 맥주, 무럭무럭 발효해 마시는 모두를 무릉도원으로 인도해주길..**🍑

New Beer : 파이어플라워

사워 맥주를 서울집시에서 입문했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만큼 사워 맥주에 애정이 많은 서울집시입니다. 오랜만에 선보인 Sour Farmhouse Ale 파이어플라워, 맛있게 드시고 계신가요?

한국에서 나지 않는 구아바는 퓨레로, 망고는 망고 과육을 으깨어 더했습니다. 구아바는 다른 과일을 압도하는 특유의 달콤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에 비해, 식감이 가진 섬유질 캐릭터로 맛이 향만큼 평가받지는 못하는 과일인데요. 구아바의 맛을 끌어내기 위해 위해 망고를 더해주었습니다. (구아바가 망고를 유혹한 이유? = 더 맛있어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