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완연한 봄입니다. 한낮에는 종로점, 한남점 모두 창문을 활짝 열고, 따스한 햇살과 살랑해진 바람을 느끼며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니 자연스레 스콜위트나 렛츠고제가 떠오르더라구요! 사람 입맛이 참 솔직(?)하죠? 우선 보고계실 두 양조사님께 스콜위트와 렛츠고제 양조를 요청드리면서.. 3월호 시작합니다❤️
최근 새로 서울집시를 알게된 분들은 ‘서울집시가 이미 8년차라는걸 들으시면’ 많이 놀라시곤 합니다. 2017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8년간.. 양조장도 차리고 한남점도 열며, 작고 느리지만 단단하게 성장해왔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투자제의를 여러번 받기도 했고 흔들린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투자를 받으면 서울의 중심 상권에서, 더 크고 빠르게 할수도 있었겠다.. 상상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골 기질을 타고난 집시가..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만들고 싶지 않은 맥주를 만드는 일들을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하면 또 아니더라구요. 느려도 우리 쪼대로 할 운명인 것이죠😅
서울집시는 올해 또 한번의 성장을, 곧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롭고 낯선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짜릿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필시 고통도 함께 옵니다.

2017년. 지금과는 달리 알려지지 않던 서순라길에서의 첫 도전. 금속 세공 공장이나, 오토바이 배달센터, 급식에 납품하는 야채를 다듬는 공장들만 있던.. 아무도 볼일없는 길에서 무슨 용기였는지.. 당시엔 이름도, 팬도 없으면서 상권의 변방에서 시작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동안은 이 적막한 길에서 저희만 밤에 빛나곤 했는데요. 저희와 같은 반골기질과 취향을 가진 손님들이 한분 두분 찾아오시고, 그분들이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아주 천천히 알려지며 어느순간 매장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이제는 서순라길의 터줏대감(?)으로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시고, 외국분들도 많이 찾아주시는! 서울의 대표 맥주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첫 도전이기도 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처음 거쳐서.. 안정화 되었다 느낄때까지 4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2020년. 4년간 열심히 빚을 갚으며 쌓아온 신용을 바탕으로.. 은행 찬스를 써서 시작한 서울집시 양조장! 코로나 19가 한창이었던 시기였기에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높은 장치 산업인 양조장을 하는게 맞을까? 고민도 있었지만.. 집시 양조를 떠나 더 높은 퀄리티의 맥주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질러버렸습니다. 또 다시 맨땅에 헤딩!

공장 내부 공사도 최대한 직접하고, 양조 설비들도 직접 체결하면서 양조장을 완성했습니다. 첫 양조부터 지금까지 서울집시 맥주의 기준과 떼루아를 잡아나가며, 하고 싶었던 배럴 팔레트 구축까지.. 마음껏 맥주를 만들 수 있는 환경도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세계 최고 퀄리티의 맥주에 대한 도전은 영원히!)

그리고 2022년 한남점까지. 그래도 인지도가 있으니 한남점은 쉽게가지 않을까? 싶던 생각이 무색하게.. 맥주보다 와인이 익숙한 새로운 동네에서의 시작은 또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서울집시라는 곳을 처음 접해보신 분들을 설득해나가면서 한남동에서 새로이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오픈한지 이제 일년 반. 이제는 걱정이 없는 안정의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점점 새로운 도전과 안착하는 시간까지의 기간이 줄어들며 내공도 단단해지고 노하우도 많이 쌓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