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길어져 양조날의 이른 새벽에도 하늘이 밝은 계절, 봄이 왔습니다. 이제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맥주가 생각나는 마성의 시즌이 시작됩니다. 여러분이 저희를 매일 떠올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3월호 렛츠고!

What’s Next? 서울 컨츄리 라거 : 봄

로컬의 제철 농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서울컨츄리라거 시리즈! 작년에는 가을 제철 재료인 청귤을 이용했었는데요. 따사롭고 포근한 맛이 담긴 봄 재료 ‘금귤'을 이용해 서컨라 봄 버전을 양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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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스럽게도 제주도에서 무농약, 무제초, 무비료의 3無 방식의 철학으로 금귤을 재배하고 계신 농부님을 소개받아 좋은 금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노지에서 자연스레 자라나는 풀들(아마도 잡초)과 함께 자연의 원리 그대로 키워낸 금귤이니 껍질에 야생효모도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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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귤은 꽃이 여러차례로 달리기 때문에 익는 속도가 달라서, 잘 익은 것만 골라 재배하느라 작업 속도가 굉장히 더디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금귤을 맛보니 지금까지 먹었던 일반적인 금귤은 신맛이나 쓴맛도 강렬했는데, 농부님이 보내주신 금귤은 훨씬 달고, 시큼하기보다는 상큼함, 씨앗과 껍질이 주는 아주 약간의 비터감과 향신료스러움까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샘플로 온 금귤 퇴근길에 다 먹었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소.확.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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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귤 이제 맥주가 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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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절은 씨앗 맥주에 마세레이션 후 오랜 기간 숙성하여 병 맥주로 선보일 계획이구요, 반절은 서울 컨츄리 라거 봄으로 시트러스하면서도 청량한 라거로 탄생할 예정입니다. 라거 효모와 금귤 껍질에 있는 야생 효모가 만나, 컨츄리라거 시리즈의 독특한 팜하우스 라거 캐릭터를 입혀줄 겁니다.

작년 가을, 청귤 작업 당시 지원사격을 해주셨던 칼잡이 에이스 규태 쉐프와 취사병 출신 상우씨, 그냥 마리씨랑 저냥 종원씨 넷이 열심히 금귤을 손질했습니다. 금귤이 작고 알이 많아 청귤보다 힘들었는데 그만큼 맛있게 나오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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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컨라도 작년 버전과 같이 국내산 귀리와 옥수수를 더해 시트러스 하면서도 고소한, 작은 양조장 만이 할 수 있는 개성있는 라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작년 청귤 버전을 맛있게 드신 분이시라면, 이번 금귤 봄 버전도 좋아하실거라고 확신합니다‼️

아직 완성 전인데도 맛있는 서컨라 봄. 좀더 숙성해서 4월 중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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