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중 가장 싱숭생숭한, 얼렁뚱땅한 달인 것 같은 2월. 여느 달보다 하루이틀 짧은 것 뿐인데.. 체감은 왜이렇게 더 짧게 느껴지는 걸까요? 서울집시는 곧 다가올 따뜻한 봄을 위해 양조장부터 두 매장까지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벌이려면 묵은 일들을 해치우고 마음과 몸을 가볍게 해야 하니까요!
<aside> ❤️ 스포츠 팀에서 전술을 세우는 것은 감독이지만, 그 전술을 현실에서 완성하는건 선수들이죠. 서울집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집시를 더 집시답게 할 수 있도록 힘쓰는 우리 팀원들의 이야기를 앞으로 종종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멀리서보면 다 비슷비슷한 먹보(?)들처럼 보이지만.. 한명 한명 들여다보면 이렇게 개성있구나 싶은! 매력적인 팀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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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맥주 따를 때 제일 멋있는 남자! 자신의 일에 열정과 프로페셔널 함이 흘러 넘쳐 주변에 있는 동료는 물론 손님들까지 홀리게 하는 마성의 비어텐더! 서울집시 한남점의 탭마스터 ‘박종원’ 비어텐더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종원씨! 어떻게 비어텐더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저는 원래 맥주 양조사로 일을 했었어요. 양조사 시절.. 사람들이 “양조장에서 맥주 마시면 진짜 맛있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왜 펍에서는 양조장에서 마시는 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할까? 라는 의문이 있었거든요.
양조사가 아무리 열심히 맥주를 만들어도, 손님에게 맥주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탭을 관리하는 사람에 따라 맥주 컨디션에 편차가 있이 서빙되거나, 이 맥주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다보니까.. 제가 만든 맥주들이 온전히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느꼈었어요.

(양조사 시절의 짬을 살려 몰트 까대기 정도는 껌인 비어텐더!)
그러던 와중 서울집시에 합류하게 되면서 비어텐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습니다. 사실 서울집시에서 손님으로 맥주를 마시면서도.. 내가 만약 여기서 일하게 된다면? 서울집시의 개성있는 맥주들을.. 일반 손님분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할까?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상상과 고민을 혼자 하곤 했었거든요. 또, 양조사지만 비어텐더로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서 뛰어들었습니다.

(집시 팀원들에게 이취(off flavor) 교육을 해주시기도 했죠!)
그럼 서울집시에는 어떻게 오게 되신거에요?
서울집시는 원래 양조사 시절부터 단골이었어요! 맥주가 너무 맛있기도 했고.. 제가 양조사로서 일했을때 고지식하고 딱딱한.. 저만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걸 한계로 느끼고 있었거든요. 근데 집시가 만드는 맥주들은 기존 스타일을 벗어나 개성이 넘쳐나면서도 기본기가 엄청 탄탄한.. 이런 맥주 어떻게 만드는거지? 알고 싶은 욕심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게 벌써 6년 전이네요. (웃음)

와.. 서울집시에서 정말 오래 일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