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월간집시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는 작년에 하지 못 한 Charity Week 2021 소식을 꼭! 전하고 싶었는데요. 상황이 악화되어 다시금 긴 기다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연말에 상관없이 진행할 예정인 점을 알려드리면서. 12월 호 시작합니다!
양조장이 생기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푸더 맥주도, Open Fermentation도, 장기 숙성 병맥주도 있지만.. 그 중 하나만 꼽자면 단연코 '라거'입니다. 아주 아주 귀찮지만 미세한 차이를 만드는 전통 테크닉을 이용한, 우리가 맨날 마시고 싶은 Unfiltered lager 말이죠.
서울집시가 Year Round로 선보일 라거는 '헬레스(Helles)' 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좋은 라거를 만드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좋은 재료와 좋은 양조사, 좋은 효모 그리고 시간 이 4가지 재료만 있다면요. 서울집시는 지금부터 세계 최고의 헬레스 라거를 만들기 위한 아주 어려운 여정에 도전합니다. 도전 최고의 헬레스!
<aside> 💡 헬레스(Helles) 체코 필스너의 성공을 목격한 독일 뮌헨의 양조가들이 뮌헨 고유의 밝은 라거의 필요성을 느껴 고안하여 내놓은 맥주. Hell은 독일어로 밝다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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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는 홉 느낌이 더 강한 반면, 헬레스는 몰트 느낌을 강조한 독일식 라거인데요. 당연히 정통 헬레스는 독일 필스너 몰트를 쓰는게 일반적이만, 서울집시는 훨씬 비싸도 컴플렉스하고 개성있다고 생각되는 체코산 봄 보리를 이용해 독일의 몰트 마스터들이 몰팅한 Floor Malt를 사용했습니다.
독일의 레시피를 체코 스타일의 Floor Malt로 Twist 하는게 저희와 같은 인디펜던트 브루어리만이 할 수 있는 변주이자 재미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The Brew Enthusiast Post
Bohemian Floor Malt는 봄에 나는 체코 두줄 보리를 이용해, 일반적인 몰트와 다르게 기계가 아닌 몰트마스터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몰팅을 합니다. 일반 몰트보다는 몰팅을 덜 시키기도 하고, 맛이 컴플렉스하고 거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꿀, 비스킷 느낌도 강하구요🍯 (전통적인 독일 필스너 몰트를 사용한 헬레스와 비교해보며 마시는 것도 재미!)
Floor Malt는 한국에서는 쓰이지 않고 있어 서울집시가 부탁해 수입을 했습니다. (양조장 부지를 계약하고 가장 처음 한 일들 중 하나!) 새로 수입을 하는데다가 물류대란이 겹쳐 늦가을이 되어서나 도착했는데요, 수입 과정내내 도와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단풍 구경보다 맥즙 구경이 더 좋은 양조사 규선 & 주 7일 맥주 만들고 집와서 또 맥주 마시는 양조사 베니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집시 양조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