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집니다. 이번 겨울에는 꼭 몇년째 미뤄온 패딩 구매를 실현해야지 하다가도, 뭔 패딩이냐 어느새 맥주 사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이미 시작된 겨울 어차피 얼마 입지도 못할텐데 맥주나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에 전하는 따뜻한 여름 맥주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11월호.

무릉도원으로 인도합니다🍑

오랜만에 씨앗 맥주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MBA 포도를 시작으로 Alexandria, Vintage 그리고 네번째로 선보이는 씨앗 맥주는 영천에서 재배한 신비, 신선복숭아를 더한 ‘씨앗 무릉도원 2022’ 입니다. 씨앗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맥주에 가진 선입견을 부수고, 수입되는 술 말고도 한국에서도 로컬 재료를 이용해서 정말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는데요.

오랜만에 씨앗 맥주를 복습하자면.. 씨앗 맥주는 큰 오크통인 푸더(Foeder)에서 시작됩니다. 연령이 다양한 술을 혼합하여 숙성시키는 스페인의 쉐리 와인 공정인 ‘솔레라 Solera’ 에서 차용해, 푸더에 서울집시의 마법같은 House 효모를 더해 원주를 발효/숙성한 후 일부는 비우고 일부는 영한 맥주로 채우며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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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더는 아메리칸 오크로 만들어졌는데요. 나무는 스테인레스 탱크와는 다르게 아주 아주 천천히 숨을 쉬며, 야생 효모가 영원히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효모가 푸더안에서 대대손손 살아나가며 마치 씨간장처럼, 서울집시만의 One & Only 맥주맛의 씨앗이 되어줄거라 생각해서 이름도 ‘씨앗’ 맥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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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은 신비, 신선 천도 복숭아 2가지 품종을 블렌딩 했는데요. 속이 하얀것이 신비, 속이 노란게 신선 복숭아입니다. 둘 다 털이 없고 천도복숭아의 매끈한 외관이지만.. 신비 복숭아는 당도가 일반 백도의 2배 이상으로 정말 달고 쥬시하며, 신선이 먹는다는 신선복숭아는 황도처럼 노란색이지만 산미가 더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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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복숭아의 엄청난 과즙..! 복숭아 x 복숭아 = 이것이 바로 신비한 신선들의 맛 무릉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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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더에서 1년 이상 숙성한 씨앗 원주에 신비, 신선 복숭아를 더해 6개월간 마세레이션(침용)하며 발효/숙성 과정을 거쳤는데요. 마세레이션을 마치고 맛을 보았을때, 복숭아의 핵과류 캐릭터가 강렬하게 도드라지는 부분이 저희가 추구하는 섬세함과는 맞지 않아, 샤도네이 오크 배럴에서의 추가 숙성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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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도네이 배럴에서 다시 숙성을 거치니, 샤도네이 배럴이 가진 바닐라, 버터, 견과류 캐릭터가 핵과류가 가진 날카로운 산미를 조금 더 둥글게 눌러주고, 나무가 숨을 쉬면서 아주 미세하게, 천천히 산화되며 맛과 맛의 연결성이 더 강해졌습니다. This is 발효와 숙성 그리고 시간의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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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병입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10개월간의 추가 병숙성을 끝내고 이제야 출시를 합니다. 푸더에서 1차 숙성, 복숭아를 더해서 2차 숙성, 샤도네이 배럴에서 3차 숙성, 병에서 4차 숙성..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 그곳에 닿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가봐요! 무려 4단계의 발효와 숙성을 거치며 드디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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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마지막 테이스팅! 지금까지 복숭아를 이용해 만든 많은 술들을 마셔보았지만.. 핵과류가 가진 직관적인 과일맛이 항상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씨앗 무릉도원은 한국 천도 복숭아의 캐릭터는 살아있지만 과실미는 둥글게 표현되고, 배럴이 가진 묵직함과 브렛의 산화 뉘앙스가 함께 어우러져 버터스카치, 토피, 오크가 함께 전개됩니다. 발효에서 오는 꽃 캐릭터가 주는 와이니한 느낌도 매력적입니다.

<aside> 📌 추운 겨울이지만 2022년의 뜨거운 여름의 떼루아를 가득 담은 ‘씨앗 무릉도원’.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Bottle Release 소식으로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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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 Harvest🍇